'해킹 공격' 고개 4번 숙인 SKT 대표…"안전장치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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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교체로 고객 선택지 강화"
KISA 신고 지연 인정 "고의 아냐"
"기존 후속 조치 미흡하지 않다"
KISA 신고 지연 인정 "고의 아냐"
"기존 후속 조치 미흡하지 않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이용자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유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관련 언론설명회에 나와 4번 고개를 숙이며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킹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이틀 뒤인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를 신고했다. 해킹 정황 인지한 날로부터 24시간이 지난 뒤에 신고가 이뤄진 것이다. SK텔레콤은 신고 지연 사실을 인정했다.
이종훈 SK텔레콤 인프라 전략본부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할 당시 최초로 악성코드를 발견했던 시기를 그대로 기재했다"며 "의도적으로 신고 시간을 지연시킨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심 정보 해킹 사건과 관련해서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어떤 정보가 얼마나 유출됐는지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지원하고 이미 바꾼 이용자의 경우 비용을 환급하기로 했다.

홍승태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 실장은 "유심 일회성 교체보다 오히려 더 강력한 조치다"라며 "본인 유심이 타인에 의해서 복제되지 않게 만드는 거라 더 강한 보호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이용자들이 아직도 유심보호서비스 안내 문자를 받지 못한 이유는 시스템 부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번에 약 2300만명의 이용자에게 문자를 보내는 경우 통신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어 순차적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유심을 교체한 SK텔레콤 고객은 교체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다. 환급 방식은 요금 할인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홍 실장은 "유심을 이미 교체한 고객은 대략 3만명으로 추정한다"며 "아직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가장 간편한 보상 방식은 요금제에서 감액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키즈폰이나 워치 사용자의 유심은 교체 대상이 아니다. 내장형 유심이어서다. 이번 교체 대상은 물리적으로 칩을 탈부착할 수 있는 유심에만 해당한다.
유 대표는 추후 해킹 사고의 원인과 피해 규모가 파악될 때 직접 추가 조치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올해는 유심 보호 서비스를 해외 로밍 중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들의 걱정과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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