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서 모은 '2억' 베팅 …'170억 돈방석' 앉은 KAIST 박사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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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반도체 소재 강자 켐트로스
이동훈 대표, 3년 만에 인터뷰
“충북 진천 반도체 소재 공장 증설
2차전지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올 매출·영업익 20% 이상 증가
2028년 시총 7000억 기업 도전”
증권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주가 7000원까지 기대해 볼만”
이동훈 대표, 3년 만에 인터뷰
“충북 진천 반도체 소재 공장 증설
2차전지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올 매출·영업익 20% 이상 증가
2028년 시총 7000억 기업 도전”
증권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주가 7000원까지 기대해 볼만”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8년 10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이동훈 켐트로스 대표(1963년생)는 지난달 30일 기자와 만나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06년 3월 유기합성 기술을 가지고 설립한 소재 회사인 켐트로스는 코스닥 시가총액 1178억원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제 14대 코스닥협회장에 선출됐는데 주가 하락으로 힘들어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약 3년 만에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별망로 270번길 28에 위치한 융합소재사업부에서 그를 만났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최근 2차전지 사업 정체로 반도체 소재 부문을 키우고 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소재 3공장 부지에 반도체 소재 부문 신공장이 곧 완공되는데, 현재 생산 중인 감광성 소재 외에도 PAG·모노머·KrF 고분자 소재 등을 추가로 양산할 예정이다.

“진천 반도체 공장 증설…올 매출·영업익 20% 이상 증가 도전”
이 대표는 “진천 3공장 증설로 4분기부터 매출이 올라갈 것 같다”며 “반도체 사업 확대로 올 20% 이상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의 50% 이상을 2차전지가 담당했는데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예상보다 길어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사업 구조로 작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2020년 매출 435억원, 영업이익 13억원에서 작년 매출 503억원, 영업이익 38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15.63%, 192.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88%에서 7.53%까지 높아졌다. 작년 첨단소재(2차전지·OLED·의약소재) 부문에서 285억 매출이 발생했고 융합소재(산업용 접착제 등) 158억원, 반도체소재 60억원 순이었다.

상장 후 최고점 대비 76% 폭락 … “무상증자 중장기 검토”
다만 1일 주가는 4435원으로 상장 후 최고점(2021년 9월 30일 고가 1만9000원) 대비 76.66% 폭락했다. 2019년 7월 1일 일본 아베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자립화 열풍에 2021년 9월 주가는 2만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소재 산업의 특성상 폭발적인 매출 증가로 이뤄지지 않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를 지적하자 “회사 성장에 발맞춰 투자를 늘린 측면도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이 되면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는 것을 중장기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본잉여금은 1분기 기준 308억원 있어 무상증자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한국 2차전지, 반도체 산업이 흔들리면 켐트로스 성장세 역시 꺾일 수 있다. 그 이유는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해 제조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구조인데, 수요처의 필요와 요구에 따른 최적의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 때문에 거래처의 주문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3년 직장생활로 모은 2억 베팅…171억 주식 부자 됐다
171억원 주식 부자인 그는 1990년 CJ 제약사업부 신약개발 연구원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3년 근무 후 학업에 대한 끈을 놓지 않기 위해 KAIST 화학과 박사 과정을 마치러 학교로 돌아갔다. 이후 한솔그룹 신약사업부 기술원 입사 후 10년을 근무했는데 IMF 사태로 신약 개발 사업이 속도를 못 내자 사업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는 2006년 3월 자본금 4억4000만원을 가지고 창업(직원 3명)했는데 13년 직장생활 모은 돈(퇴직금 포함) 2억원을 베팅했다. 나머지는 지인들의 돈을 빌려 회사를 운영했다.


청춘들을 위한 인생 조언을 부탁하자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며 “경험엔 실패가 반드시 따라오지만, 두려워말고 그 경험을 직접 부딪혀라”고 답했다. 그는 “회사 일하면서 느낀 건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며 “본인만의 관점을 갖기 위한 시간을 만들고 맥락을 읽는 게 큰 힘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인생은 마라톤이다”며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결국 꾸준함을 이기진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데 중요한 건 애티튜드(자세)다”며 “상대를 대할 땐 예의를 갖추는 인품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안산 사업장의 경우 주변 환경 정화 활동에 힘쓰고 기업사회공헌 캠페인인 대한적십자사 ‘씀씀이가 바른기업’에 참여해 정기적으로 위기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또 이사회 운영규정 및 주요 내용을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자공시시스템 내 분기보고서 등에 주요의결사항 및 활동내역을 첨부해 공개하고 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업보고서 외 필요 사항(공시내용 진행 및 변경사항, 우발부채 등에 관한 사항, 제재 등과 관련된 사항 등) 등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독립리서치를 운영하는 이재모 아리스(ARIS) 대표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2차전지와 반도체 소재가 성장 포인트인데,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의 핵심 원천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며 “진천 3공장 증설로 관련 제품 생산 확대가 되면 이익률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시장에서 오랜기간 기대했던 부분이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의 대형 2차전지 시장으로 진입인데, 실적 추정을 보면 아직 소형 전지 위주로 납품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직장서 모은 '2억' 베팅 …'170억 돈방석' 앉은 KAIST 박사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https://img.hankyung.com/photo/202505/01.40631810.1.jpg)
'15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안산=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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