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떠오른 '유도탄 항암제'…"10년 내 암 정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최대 암학회 ASCO
엔허투 병용, 기존 치료보다 우수
질병 진행·사망 위험 44% 낮춰
완전관해 비율도 두 배로 높아
"글로벌 표준치료제 될 수도"
길리어드·화이자 등 경쟁 치열
중국도 ADC 개발 속도 내
엔허투 병용, 기존 치료보다 우수
질병 진행·사망 위험 44% 낮춰
완전관해 비율도 두 배로 높아
"글로벌 표준치료제 될 수도"
길리어드·화이자 등 경쟁 치열
중국도 ADC 개발 속도 내

◇엔허투, 생존기간 3.3개월 늘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ASCO에서 매출 세계 1위 ADC 항암제 엔허투와 관련한 주요 임상 결과 두 건을 잇달아 공개했다. 지난 2일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 2형(HER2) 양성의 전이성 유방암 1차치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때는 전문가 수천 명이 몰려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박수와 함께 “혁신적인 치료 성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엔허투는 지난달 31일 발표된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2차치료 임상 3상에서도 표준치료제인 화학요법(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고헤이 시타라 일본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과장은 “글로벌 표준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엔허투 단독 투약의 전체생존기간(OS)은 14.7개월로, 화학요법(11.4개월)보다 3.3개월 길었다. 24개월 생존율도 29.0%로 대조군(13.9%)보다 배 이상 높았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ADC, 이중항체,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신규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10년 안에 암 완치가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병용으로 시너지 창출
ADC와 면역항암제 병용이 기존 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대체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임상 결과도 주목받았다. 암 치료는 2010년대 면역항암제 등장으로 한 차례 패러다임 전환을 맞았고, 2020년대 들어서는 ADC가 그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스스로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항암제다. 암 환자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이며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 옵션을 넓혀왔다.길리어드는 토포아이소머레이스 2형(TROP2) 표적 ADC 트로델비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 PD-L1 단백질 양성의 진행성 삼중음성유방암(TNBC) 1차 치료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대조군(키트루다+화학요법) 대비 3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기치 않은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고 치료 중단율은 오히려 대조군보다 낮아 ADC와 면역항암제 병용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화이자는 PD-L1 표적 ADC PDL1V와 키트루다를 병용한 임상 1상에서 재발·전이성 두경부암 환자의 절반에서 의미 있는 종양 축소 효과를 확인했다. 화이자의 또 다른 ADC 후보인 시그보타투그 베도틴은 키트루다와 병용한 임상 1상에서 폐암과 두경부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종양 축소 효과를 보였다. 중국 마브웰은 넥틴-4 표적 ADC인 9MW2821을 면역항암제 토리팔리주맙과 병용한 임상 1b/2상 결과 요로상피암 환자 90%에서 암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카고=김유림 기자 [email protected]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