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엇갈린 평가에도 투자자들 '사자'…주가 10%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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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들 "향후 확장성이 문제"
텍사스주도 자율주행차 신중한 운행 요구 법안 제출
텍사스주도 자율주행차 신중한 운행 요구 법안 제출

하루 전 테슬라는 오래 끌어온 자율주행 자동차인 로보택시의 실제 운행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10여대 시범 운행했다. 시승은 초대받은 사람들만 가능했다.
CNBC에 따르면, 월가의 최대 테슬라 매니아로 꼽히며 초대를 받아 직접 로보택시를 타 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겐하임과 바클레이즈 등의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주가에 로보택시가 높이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얼마나 확장될 지가 관건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은 특히 양극화가 크다. LSEG가 조사한 50명 이상의 분석가들이 제시한 이 회사의 목표주가는 최대 500달러에서 최저 19.05달러 범위에 있다.
현재 테슬라를 커버하는 분석가 54명 가운데 매수는 24명, 보유는 19명, 성과 저조는 8명, 매도 3명이며 평균 목표 주가는 289.30달러이다.
테슬라의 높은 주가가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로보택시는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왔다.
오랜 테슬라 매니아인 웨드부시 증권의 아이브스는 오스틴에서 로보택시를 타본 결과 픽업도 원활하게 처리하고 거친 지형도 잘 운행했다고 밝혔다.
TD 코웬의 분석가 이타이 미카엘리도 타본 사람들의 피드백을 관찰한 결과 테슬라의 운영 영역이 웨이모보다는 적지만, 테슬라의 UI가 잘 개발됐고 이동도 정확해보인다고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로보택시 출시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너무 성급한 결론은 내리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겐하임의 분석가는 테슬라 주가의 가치 평가에 내재된 로보택시 기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올해말까지 신속한 확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로보택시 이야기가 투자자와 주식 시장의 핵심으로 남겠지만 투자자들이 너무 앞서 나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강세론자들은 이 행사를 테슬라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볼 것이지만 "앞으로 훨씬 더 중요한 질문은 확장의 길에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 택시 운행을 시작한 전 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 순간을 “10년간의 노고의 정점”이라며 “AI칩과 소프트웨어 팀이 테슬라 내부에서 처음부터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 로보택시 요금이 4.20달러 정액제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캘리포니아보다 규제가 덜한 오스틴에서의 소규모 운행에 성공해도 미국내 여러 도시로 확장시키겠다는 머스크의 약속 이행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출시일이 다가오자 텍사스주 의원들은 자율주행차 관련 규정 제정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인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20일,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해 주 정부 허가를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법안은 공화 민주 양당의 주 정부 관계자들이 자율주행차 운행이 신중하게 진행되기를 원한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 법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텍사스주의 기존 규제 반대 입장보다는 다소 신중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법은 자율주행차 운전자가 인간 운전자 없이 공공 도로에서 운행하기 전에 텍사스 차량국(DMV)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 당국이 공공에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운전자의 허가를 취소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비상 상황에서 운전자가 없는 차량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회사가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법률 허가 요건은 까다롭지 않지만, 회사가 자사 차량이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음을 증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공인 기준에 따라 최소 ‘레벨 4’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것으로 정의되며, 이는 지정 조건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레벨 5 자율주행은 최고 수준으로, 어떤 조건에서든 어디에서나 스스로 주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텍사스주의 규정은 캘리포니아 같은 일부 주에 비해 훨씬 쉽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주 감독 하에 차량 시험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법학 교수인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는 최소 신청 요건을 충족하는 회사는 텍사스 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허가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허가는 얻기는 어렵지만 잃기는 쉽다”고 그는 말했다. "텍사스에서는 허가를 얻기도 쉽고 잃기도 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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