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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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323410) 주가가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스테이클 코인 관련 사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3년 전 공모가인 3만9000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하루 전보다 400원(1.08%) 내린 3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엔 19.35% 오른 3만70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엔 3만8750원(25%)까지 급등해 공모가(3만9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일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일에만 14.06% 오른 3만2050원으로 뛰었다. 이후 불과 사흘 만에 31.67% 오른 것. 전날엔 카카오페이가 급등하면서 거래가 정지되자 투심이 카카오뱅크로 확산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6일 상장했다.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했고 6만98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9거래일 만에 공모가보다 135% 이상 올라 9만2000원을 찍었다. 당시 코로나 급등장에서 'IPO 대어'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직원들의 우리사주 열기도 달아올랐다.

카카오뱅크 임직원은 상장 당시 일반 공모에 앞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1309만주 가운데 97.4%(1274만3642주, 공모가 기준 4970억원)를 청약했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1014명)를 고려할 경우 1인당 평균 1만2567주, 약 4억9014만 원이 배정된 것이다.

하지만 보호 예수 해제일인 2022년 8월 8일 종가가 3만2000원으로 공모가를 밑돌았다. 대출을 받아 산 직원들은 투자금조차 회수하지 못한 채 이자비용까지 감당해야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으로 우하향하면서 같은 해 10월 28일 주가가 1만5850원으로 고꾸라졌다. 고점 대비 82.77%나 떨어진 셈이다.

이후 약 3년간 2만원 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삼천피 랠리'에 카카오뱅크가 급등했고 3만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 3월 기준 우리사주조합·소액주주 등의 지분율은 24.29%에 달했다. 주가 상승을 고대하던 투자자들 입장에선 희소식이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급등세를 놓고 보수적인 평가를 내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카카오뱅크에 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 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2만3000원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은 카카오뱅크가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디지털뱅크) 인가를 받아 하루 만에 14% 이상 급등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제 실적에 기여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지분 구조를 감안하면 수익도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