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유지·지정학 불안 확대…국제유가 1%대 상승 출발 [오늘의 유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다음 달 원유 생산을 지난 2개월과 동일한 수준인 하루 41만1000배럴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반등했다.

이날 한국 시각 오후 2시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49달러(2.37%) 상승한 64.27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1달러(2.81%) 급등한 배럴당 62.47달러에 거래됐다. 두 원유 계약 모두 지난주에는 1% 넘게 하락했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OPEC+가 7월 증산량을 결정한 여파가 이날 시장에 나타났다. OPEC+ 8개국(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은 지난달 31일 회의를 통해 7월에 산유량을 하루 41만1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의 증산량이다. 호주의 커먼웰스은행은 이날 메모를 통해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은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처럼 지속해서 쿼터 이상 생산한 OPEC+ 회원국에 대한 징벌적 의미”라고 분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더 큰 폭의 증산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시장은 오히려 안도했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증산이 이뤄졌다면 유가가 급락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OPEC+가 8월에도 7월과 마찬가지로 41만배럴 증산을 단행할 것이라 전망했다. 8월 증산량은 7월 6일 결정된다.

주말 사이에 확대된 지정학적 불안 역시 유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 공군기지를 공습했고, 이란은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놓은 이란 고농축우라늄 급증 보고서에 대해 “정치적인 동기로 편향된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25% 수준인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이달 4일부터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