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이 떴다" 떠들썩…한국서 포착된 이들의 정체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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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억만장자 2세들, 한국 떴다
금융당국·한국거래소 방문
영국계 클로즈 브라더 방한 미팅 주선
금융당국·한국거래소 방문
영국계 클로즈 브라더 방한 미팅 주선

19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밀레니얼 2세들로 꾸려진 투자 서클(모임) '호라이즌'(Horizon)이 한국을 찾아 약 일주일간 머물렀습니다.
서클 멤버는 주로 부모의 회사를 이어받거나, 회사를 매각한 뒤 그 자산을 굴리는 빌리어네어(자산 10억달러 이상 보유한 억만장자) 가문 자녀들입니다. 이 서클이 해외 투자처 탐색 취지로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방문 기간 우리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인원은 20여 명이고, 오는 10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추가 방문이 예정돼 있습니다. 영국계 투자은행(IB)인 클로즈 브라더(Close brothers Group)가 이번 방한 중 미팅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 서클은 여러 국가 중에서 배우거나 알아가고 싶은 나라를 콕 집어서 그룹을 지어 둘러본다"며 "밀레니얼 세대라 당장 투자 결정권자는 아닐 수 있지만 가문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들도 있어서 한국의 투자 잠재력 있는 시장과 사업을 사전 검토하는 성격이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문 전까지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부정적인 거버넌스 이미지 등으로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지만, 실제 다녀간 뒤엔 서클 멤버 사이에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했다고 한다"며 "이들은 한국의 배당과 세재 정책의 현황과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이야기들도 설명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 그룹에는 스위스계 여행사 글루부스의 억만장자 사업가 아들인 세르지오 만테가차 주니어, 세계 철강 기업 미탈 가문 출신의 창업자 삭시 미탈,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사 스털링 그레이스 창업주의 딸 로레인 그레이스, 세계적 헤지펀드 블루크레스트 창업자 마이클 플랫의 아들 마커스 플랫 등 다양한 산업과 지역을 뽐내는 차세대 리더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금융당국, 거래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멤버는 한국의 배당 정책과 세금 체계 등 투자 환경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며 사전 정보 수집에 열을 올렸다는 후문입니다. 아울러 이들은 현대차 이노베이션센터에 들러 자율주행 시연을 경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산운용업계 한 임원은 "이들은 각자 싱글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거나, 직접 기업 경영과 투자 전략을 주도하는 젊은 인사들"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상법 개정, 배당소득세 개편 추진 등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환경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면서 해외 큰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밸류업' 화두가 뜬 이후 최근까지 해외 국부펀드와 헤지펀드들의 문의가 급속도로 늘었다"고 했습니다.
젊은 큰손들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투자 그림을 그려갈지 주목됩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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