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새벽 '기습 홍수'…어린이 포함 5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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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수위 단숨에 8m 상승
캠프 참가 어린이 27명 실종
캠프 참가 어린이 27명 실종


피해는 커카운티의 과달루페강 유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한 시간 만에 30㎝ 이상 폭우가 내린 후 과달루페강이 급격히 범람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단기간 존재했던 열대성 폭풍 ‘배리’의 영향으로 예보보다 많은 비가 내렸고, 강 수위는 이날 새벽 45분 만에 약 8m 상승해 집과 차량을 덮쳤다.
이 지역은 평소에도 청소년 캠프와 가족 단위 캠핑이 활발한 곳이다. 올해도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맞아 캠핑을 즐기던 인파로 붐빈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어린이 수백 명인근에서 여름 캠프 ‘캠프미스틱’에 참가 중이었기 때문에 어린이의 피해가 컸다. 커카운티에서만 4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고, 캠프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중 27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된 시민들은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나무에 매달렸고, 캠프미스틱의 한 오두막에는 진흙 자국이 바닥에서 1.8m 솟아 있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주 당국은 “전체 실종자가 몇 명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당국이 적절한 경고를 했는지, 충분한 대피 준비를 했는지를 두고 의문도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립기상청(NWS)이 이날 오전 4~5시 위험 경보를 발령했지만 대부분이 잠든 때였어서 대피할 여력이 없었다고 BBC는 지적했다. 커카운티 선출직 공무원 중 최고 인사인 롭 켈리 판사는 “우리에겐 경보 시스템이 없다”고 인정하며 “이런 홍수가 올 거라는 점은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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