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셰셰"…하루새 130% 폭등한 이 회사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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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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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에너지 기업인 CNNC인터내셔날(中核国际·중허궈지)이 하루 새 130%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사인 소식에 주가 130% '폭등'

27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CNNC인터내셔날은 전날 129.78% 폭등한 4.09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트럼프의 행정명령 사인 소식이 전해진 뒤 장중 180%까지 수직 상승했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2.38% 상승한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주가 움직임이다. 전날 CNNC인터내셔날의 시가총액은 20억홍콩달러를 돌파했다.

CNNC인터내셔날은 2002년 설립됐다. 중국 국무원 직속의 국영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가 2008년 11월 인수(지난해 기준 지분율 66.72%)했다. 우라늄 등 광물 자원을 탐사·개발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2003년 1월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CNNC인터내셔날은 2009년 6월29일 2억 홍콩달러를 투자해 캐나다의 웨스턴 프로스펙터(Western Prospector) 개발권(지분 69.5%)을 확보했다. 몽골에서 8000t(톤) 규모의 우라늄 자원을 매입하기도 했다.

최근 원자력 건설붐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원자로 가동에 사용되는 우라늄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우라늄은 원자로에서 핵분열을 일으키는 핵연료로 원자로 가동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CNNC인터내셔날은 지난해 2885t 규모의 우라늄을 판매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18억4100만 홍콩달러, 같은 기간 순이익은 83.4% 늘어난 1억9500만 홍콩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약 28.9%로 전년 23.1% 대비 5.8%포인트 늘었다.

글로벌 원전붐에 업황 '호황세'

업황이 장기적으로 호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원전 시설을 대폭 늘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EU)과 미국까지 앞다퉈 원전 산업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오는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100GW(기가와트) 규모의 미 원전 발전용량이 2050년까지 400GW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시 뒤늦게 원전 산업에 진출했으나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원전 6기 건설을 승인한 데 이어 2020년 4기, 2021년 5기, 2022년 10기, 2023년 10기, 2024년 11기를 승인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이 원전 분야에서 급성장하며 2030년에는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 1위 원자력 발전 국가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이 현재 운용하고 있거나 건설을 승인한 원전의 수는 모두 102기에 달한다. 세계 최대 건설국인 미국(93기)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현지 증권사인 중타이증권은 "올해 원전 발전용량은 7000만㎾(킬로와트시)에 달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으로 중국 원자력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신증권 역시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원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관련 밸류체인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향후 두 배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